Thinkpad T420s 팬 소음 및 해결방법

Thinkpad 첫 만남


Thinkpad T420s

몇 년 전 일본에서 온 한 친구가 매트블랙의 노트북을 사용하는 것을 본 적이 있다. 키보드 한가운데 빨간 점이 있었고, 능숙하게 오른손 검지로 조작하며 코딩을 하던 것을 기억한다. 손가락 두께보다 얇았지만, i7이라고 적힌 스티커가 예사 노트북이 아니란 걸 확연히 알 수 있었다. 훗날 새 노트북을 구매할 때 그 노트북이 Thinkpad X1 인 걸 알게 되었고, 높은 가격 때문에 마음속 위시리스트로 남게 되었다.

줄곧 맥북으로 부트캠프를 이용해 윈도우와 맥을 왔다 갔다 하며 쓰다가 윈도우 전용으로 쓸 노트북 하나 있으면 좋겠단 생각이 들었다. 문득 그 친구가 쓰던 Thinkpad가 생각나 eBay를 통해 2012년식 T420s를 저렴한 가격에 매입했다.

하이퍼스레딩를 지원하는 듀얼코어 i7을 장착했고 Nvidia NVS4200m 외장 그래픽이 장착된 모델로 나름 그 당시 하이엔드 모델로써 게임을 하지 않는 나에겐 지금도 충분히 쓸만하다. 특히 키보드 중간에 있는 빨간 트랙 포인트와 마지막 7열 키보드라는 점이 이 노트북을 구매하게 된 결정적인 요인이었다.

Thinkpad T420s 팬 소음

맥북에 윈도우를 설치하기 전까지 팬이 있다는 것을 모를 정도로 소음이 없어서 간혹 작동하는 팬 소음이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하지만 T420s는 윈도우 부팅 후 지속해서 팬이 돌고 꽤 큰 소음에 적잖이 놀랐다. 쓰면 쓸수록 신경이 더 쓰이고, 혹시 중고로 산 것이 불량이거나 오랜 시간 사용에 따른 팬 성능이 저하로 인해 남들보다 더 큰 소음이 나는 것이라고 여겨져 여러 포럼에 소음 관련돼서 검색해봤지만, 같은 세대에 나온 모든 Thinkpad는 소음 문제가 어느 정도 있는 것으로 보였다.

BIOS 설정에서 하이퍼스레딩을 끄거나 CPU 성능을 제한하는 것으로 발열을 낮춰 평상시 사용에 팬이 저속으로 돌아가게 해봤지만, 눈에 띄게 성능 저하가 심각했고 성능을 포기하고 쓰자니 너무 아쉬웠다. 게다가 맥북에서 쓰던 쾌적한 느낌이 없어 더욱더 답답하게만 느껴졌다.

해결방안

많은 포럼의 글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팬 소음을 해결하기 위해 해결책들이 제시되었는데 그 중 첫 번째가 TPFanControl 프로그램으로 팬 속도를 소프트웨어로 제어하는 것이었다. 두 번째로는 노후화된 팬을 교환하면서 그 과정에서 열전달이 좀 더 우수한 서멀그리스를 재도포하는 방법이 있다.

TPFanControl

독일 Thinkpad 포럼에서 활동하던 troubadix가 제작한 TPFanControl 팬 속도 제어 프로그램이다. 2015년에 그가 개발을 중지하여 더는 공식사이트가 존재하지 않지만 thinkwiki.de 에서 설치 파일을 보존하고 있다.

단순히 설치하는 것으로 윈도우 부팅 시 자동으로 실행이 되고 팬 속도를 설정된 값에 따라 동작하게 해준다. 기존 BIOS mode가 CPU 온도가 40도까지 떨어질 때까지 팬을 고속으로 동작시킨다면, Smart mode 1은 약 60도에서 팬을 저속으로 돌려 온도를 유지하다가 부하가 많이 받는 시점에서 최고속도로 동작하여 CPU 냉각을 돕는다. Smart mode 2는 반대로 BIOS모드 보다 더 빠른 속도로 온도를 낮추기 위해 팬을 고속으로 작동한다. Manual mode는 말 그대로 내가 설정한 속도로 항시 작동하게 해준다.

버전별로 약간씩 차이가 있으나 가장 보편적인 버전으로 v0.62 있고, T시리즈와 X시리즈를 위한 스페셜 버전인 v0.63이 있는데 thinkwiki.de 통해 자신의 Thinkpad 모델에 맞는 버전을 설치하면 되겠다.

팬 & 히트싱크 교환

여러 포럼에서도 나와 있듯이 같은 모델이라도 사용되는 부품이 시기에 따라 약간씩 차이가 있다. 단순히 성능에 따른 차이가 아니라 팬이나 히트싱크 같은 부속품들을 각기 다른 제조사에서 제작하여 납품받아 하나의 노트북으로 제작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눈여겨볼 포럼 글이 있었는데 대만제 AVC사의 팬보다 Toshiba에서 제조된 팬이 훨씬 조용하다는 글이었다. 공식 사이트[1]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두 제품 모두 T420s 외장 그래픽 장착 모델에 사용할 수 있고 혹시 자신이 가지고 있는 노트북이 AVC사 제품이거나 노후화된 기존 팬을 Toshiba 제품으로 교환해보는 것도 또 다른 해결방법이 될 수 있다.

제조사별 팬 & 히트싱크 비교

AVC
Toshiba

사진에서 보이는 두 제품 간에는 몇 가지 다른 부분이 있다.

  • AVC제품은 팬 커넥터가 4핀이다. 반면 Toshiba는 3핀이다.
  • Toshiba 팬 블레이드가 좀 더 촘촘하다.
  • Toshiba 히트싱크는 냉각핀이 달려있다.
  • 팬을 고정하는 나사 위치가 달라 팬만 따로 교환할 수 없다.

규격이 같고 생김새가 약간 다른 부분은 교환에 전혀 문제가 되지 않지만, 커넥터가 다른 부분은 교환 시 어느 정도 문제가 될 부분이 있다. 4핀 커넥터는 PWM 제어로 팬 속도를 조절하지만, 3핀은 전압을 조절하여 팬 속도를 제어한다. 메인보드에 따라 두 가지 모두 지원을 하기도 하지만 일부 메인보드는 PWM 방식만 지원하여 3핀 팬을 장착 시 최고속도로만 동작하여 팬 속도를 조절할 수 없다.

결론

지금까지 Thinkpad T420s에 대해 팬 소음과 해결 방법에 대해 알아보았다. TPFanControl 프로그램을 통해 소프트웨어적으로 팬 속도를 조절하여 웹 서핑이나 코딩 작업 시에 조용한 환경에서 좀 더 집중할 수 있었다. 다만 키보드 좌측에 따뜻하다고 느낄 정도의 발열이 있고 부하가 걸린 작업 시 CPU 임계온도까지 빠르게 상승한다.

팬과 히트싱크 교환은 노트북을 완전 분해를 해야하는 위험부담감과 4핀과 3핀의 호환성 문제 때문에 좀 더 자료조사를 통해 완전히 확신을 가지고 작업을 해야 할 것이다. 냉각핀의 유무와 팬 블레이드 형상의 차이가 열배출에 미미한 효과를 줄 것으로 기대되지만 근본적으로 신품 팬이 내구성이 다한 팬 보다 훨씬 조용하게 작동할 것임이 틀림없다.

사실 필자는 이미 팬과 히트싱크 교환 및 새로운 서멀그리스 도포까지 마친 상태이고 수치적으로 비교할 데이터는 없지만, 개인적으로 소음에 대해 많이 개선이 되었다고 판단된다. 팬 교환에 대한 자세한 포스팅은 계획 부터 구매, 교환기까지 내용이 길어질 관계로 다음번에 다룰 예정이다.